한국 디스플레이 업체, 구조 조정 급하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더불어 영업 이익 또한 심각한 상황에 도달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창립된 2012년 매출은 약33조원이었으나 2013년은 29.8조원 정도로 10% 가량 줄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0% 정도 감소한 24조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12년은 29.4조원이었으나 2013년은 27조원으로 2.4조원이 감소하였으며, 2014년 올해 매출은 25~26조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3.2조원과 3조원이었으나 2014년은 2사분기까지가 1천4백억원에 불가하여 연말까지의 영업 이익은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LG디스플레이는 2012년에 0.9조원, 2013년은 1.2조원이며, 2014년 예상 이익은 1.4조원 정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며,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은 감소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소폭 증가하고 있어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의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돌입해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패널 가격 인하, 원가 상승에 따라 한국 패널 업체들의 영업 상황이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다. 더욱이 중국 패널 기업들의 기술 수준도 한국과 유사하여 경쟁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문제는 영업이익 감소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직원수가 약3만3천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12년에 비하면 매출이 33조원에서 약 24조원으로 30% 감소하였으나 고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영업 이익이 개선될 수 없는 고질적인 구조이다.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만명 정도의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LG디스플레이의 인력은 5만5천명 정도로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2만명 이상 많은 실정이다. 올해의 LG디스플레이 영업 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좋을 수 있으나 인원당 매출로 비교해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쁜 구조이다.
2015년은 2014년보다 매출과 영업 이익이 나아질 요소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추가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되고 있어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영업 이익 또한 감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들이 고가의 패널이 OLED 수요처를 확보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구조 조정 없이 영업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수단은 부품과 소재, 장비 업체들로부터 공급가를 인하 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OLED용 발광재료와 관련 재료는 2012년에 비해 거의 50% 이하로 인하되어 있어 막 피어나는 OLED 재료 산업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패널 가격 인하에 비해 재료 가격 인하 폭이 너무 심하다. 일부 업체들은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실제 수치보다 몇 배나 높게 전후방 산업 자체를 흔들어 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급 업체들에 대한 일방적인 단가 인하 요청 보다는 먼저 자체 구조 조정을 통한 건전한 재무 구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일본 기업들이 매출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고용을 유지하여 몰락한 것을 교훈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