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낸다 해도 LG와는 다르게”

강현주 기자/jjoo@olednet.com

CES 2016에서 LG전자가 OLED TV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OLEDNET이 다녀온 CES 2016에서 LG전자가 OLED TV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TV 시장에서 OLED 패널은 아직 아니라는 삼성전자도 끝까지 LCD를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적잖이 나오고 있다. 단 같은 OLED TV라도 ‘구현 방식’에 있어서 LG 등 경쟁사와의 차별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하나의 가능성으로 삼성이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OLED TV 패널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LCD 기반 2세대 SUHD TV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김현석 사장은 “OLED TV는 시기상조며 기술보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이 LCD TV만 고수하긴 어려워 보인다. 중국이 LCD 패널 시장에서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는 상황이라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업이 더 이상 LCD 생산라인에 투자 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삼성전자가 반드시 삼성디스플레이(SDC)로부터만 패널을 공급받는 것은 아니지만 SDC가 최대 공급처인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SDC의 LCD 투자 축소는 삼성전자의 TV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OLED가 LCD보다 화질이 뛰어남을 강조하면서 TV 사업에서는 그 반대를 주장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 역시 타계해야 할 문제다.

그럼에도 삼성이 섣불리 OLED TV 분야에 시동을 걸기 힘든 이유는 가격 경쟁력 등의 문제가 미해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이 SUH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이 SUH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잉크젯 프린팅, TV용 OLED 가격문제 해결사 될까?

현대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 라인에서 65인치 OLED TV 패널 생산효율이 낮아 원가를 낮추는 데 불리한 구조다.

김 연구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2018년 양산 목표로 용액공정의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OLED TV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증착공정을 사용하는 화이트(WRGB OLED) 방식은 재료 사용 효율이 낮아 원가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잉크젯 프린팅(Inkjet Printing RGB) 기술은 용액 형태의 잉크를 노즐을 통해 미세 분사하기 때문에 재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RGB OLED는 WRGB OLED에 비해 적층되는 유기물 층 수가 적어 공정 단축이 가능하다.

이에 삼성이 향후 OLED TV에 증착방식이 아닌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 증착 방식을 이용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장기적으로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TV용 OLED 패널 생산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전문가는 “증착 방식에 비해 잉크젯 방식이 공정 과정이 간단하다는 점은 있지만 재료 자체 비용이 무조건 더 저렴하다는 보장은 없다”며 “또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기술력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으며 특히 블루(blue) 부분에서의 비효율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그동안 삼성전자의 행적들을 돌아보면 LG같은 경쟁사와 똑같지 않게 함으로써 차별력을 분명히 하려는 경향이 강한만큼 OLED TV를 출시한다 해도 LG와 다른 잉크젯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